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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리스트' 영화 줄거리, 역사적 배경 및 총평

by 시간을 달리는 아지매 2025. 6. 20.

쉰들러 리스트 영화 포스터

 

 

1. 기본 정보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원작: Schindler’s Ark (토머스 키닐리 소설)

출연: 리암 니슨(오스카 쉰들러), 벤 킹슬리(이츠학 스턴), 레이프 파인즈(아몬 괴트)

음악: 존 윌리엄스

장르: 역사, 드라마, 전쟁

수상: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등

쉰들러 리스트는 실제 역사에 기반한 영화로, 오늘날까지도 세계 최고의 홀로코스트 영화 중 하나로 꼽힙니다.

 


2. 쉰들러 리스트 줄거리

 

《쉰들러 리스트》는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독일 출신의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는 기회를 틈타 나치 고위층과 친분을 쌓고, 점령지 크라쿠프에서 에나멜 공장을 세우며 군수품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 합니다. 그는 현지 유대인 회계사 이츠학 스턴을 고용하여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유대인 노동자들을 싼값에 고용해 수익을 극대화합니다. 이때만 해도 쉰들러는 단순한 기회주의자였으며, 부와 권력, 향락을 추구하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쉰들러는 자신이 고용한 유대인 노동자들이 점점 더 가혹한 처우와 위험에 노출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나치는 유대인을 게토에 강제로 이주시키고, 수용소로 이송하며, 무차별 학살을 자행합니다. 쉰들러는 나치군의 잔혹한 행위를 목격하며 처음에는 충격과 불편함을 느끼고, 점차 이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책임감을 가지게 됩니다.

영화는 나치의 폭력과 공포를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크라쿠프 게토가 강제 해체되는 장면은 쉰들러의 내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거리 곳곳에서 유대인들이 무참히 살해당하고, 한 어린 소녀가 붉은 코트를 입고 혼란 속을 걷는 모습은 쉰들러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듭니다. 이 장면은 영화의 상징으로, 흑백 화면 속 유일한 색채로 표현되어 관객에게도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깁니다.

이후 쉰들러는 자신의 공장을 유대인 노동자들의 피난처로 삼기 시작합니다. 그는 SS 장교 아몬 괴트에게 뇌물을 주고, 공장 노동자들의 안전을 보장받으려 합니다. 괴트는 크라쿠프 강제수용소의 지휘관으로, 극단적으로 폭력적이고 잔인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괴트의 광기 어린 학살과 고문은 쉰들러에게 유대인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결단을 재촉합니다.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쉰들러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털어 유대인 노동자 약 1,100명의 이름을 담은 ‘쉰들러 리스트’를 작성합니다. 그는 이 명단을 통해 이들을 죽음의 수용소 대신 자신이 새로 세운 모라비아 지역의 안전한 공장으로 이송시킵니다. 이 공장은 군수품 생산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쓸모없는 제품만 생산하며 유대인들의 생명을 연명시키는 도구가 됩니다. 쉰들러는 독일의 패망 직전까지 남은 자금을 다 써가며 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애씁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독일이 항복하자 쉰들러는 나치당원이었던 자신의 신분 때문에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유대인 노동자들은 그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들이 작성한 탄원서를 그에게 건네며 그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쉰들러는 떠나며 “내가 이 차를 팔았으면, 이 반지를 팔았으면, 몇 명을 더 살릴 수 있었을 텐데”라며 끝없는 죄책감과 슬픔에 눈물을 흘립니다.

영화는 전후 쉰들러가 쓸쓸하게 죽음을 맞았지만, 그가 구한 유대인들과 그들의 후손이 이스라엘과 전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며 끝을 맺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실제 생존자들과 배우들이 쉰들러의 묘소를 찾아 헌화하는 모습으로, 영화가 단순한 극적 재현이 아니라 실존했던 역사임을 강하게 각인시킵니다.

 

3. 역사적 배경

쉰들러 리스트의 시대적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입니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는 유대인을 비롯한 소수민족을 학살하기 위해 강제수용소와 가스실을 운영하며 ‘최종 해결책’을 실행했습니다.

오스카 쉰들러는 실제 나치당원이자 사업가로, 처음에는 이익을 위해 유대인을 고용했지만 점차 그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과 재산을 걸게 됩니다. 그가 작성한 쉰들러 리스트 덕분에 약 1,100명의 유대인이 생존할 수 있었으며, 그의 이름은 이스라엘 야드 바셈에 ‘열방의 의인’으로 새겨졌습니다.

 

4. 총평

《쉰들러 리스트》는 단순한 전쟁 영화나 역사 재현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양심과 도덕적 용기, 그리고 잔혹한 시대 속에서 피어난 연민과 구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걸작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사실적이고 절제된 연출로 담아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역사적 진실과 마주하도록 합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흑백 영상으로 촬영되어 마치 당시 시대의 기록 필름을 보는 듯한 생생함과 비극성을 전합니다. 흑백 영상은 영화의 주제인 죽음, 절망, 공포를 상징하며, 이를 통해 관객은 한층 더 깊이 그 시대의 비극에 몰입하게 됩니다. 특히 붉은 코트를 입은 소녀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흑백으로 표현되는데, 이 장면은 학살당하는 무고한 생명, 그리고 쉰들러의 양심을 일깨우는 전환점을 상징합니다. 이 소녀의 죽음을 목격한 쉰들러는 더 이상 단순한 기회주의자가 아닌, 목숨을 걸고 생명을 구하는 인간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쉰들러의 캐릭터는 매우 입체적으로 그려집니다. 그는 처음부터 영웅적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부와 성공, 권력을 좇던 사업가였지만, 점차 주변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현실과 마주하며 진정한 인간성을 깨닫게 됩니다. 쉰들러가 마지막에 “이 반지를 팔았더라면 한 사람을 더 살릴 수 있었을 텐데…”라고 자책하며 오열하는 장면은 관객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는 이미 1,100명이 넘는 사람을 구했음에도, 자신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쉰들러 개인의 후회가 아니라, 전쟁과 학살이라는 거대한 악 앞에서 선한 개인이 느낄 수밖에 없는 무력감과 비극적 심정을 대변합니다.

또한 영화는 악의 화신으로 묘사되는 아몬 괴트를 통해 권력에 도취된 인간의 광기와 비인간성을 드러냅니다. 괴트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당시 나치 체제에서 권력과 폭력의 쾌락에 중독된 인간 군상의 전형으로 그려집니다. 그의 광기 어린 모습은 쉰들러의 양심과 더욱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영화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음악 또한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요소입니다. 존 윌리엄스의 애절하고 서정적인 바이올린 선율은 영화 전반에 흐르며, 비극적이고도 숭고한 감정을 관객의 가슴에 깊이 새깁니다. 음악은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슬픔과 연민을 표현하며, 쉰들러 리스트가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한 편의 역사적 증언이자 위로의 노래임을 느끼게 합니다.

《쉰들러 리스트》는 단지 과거를 되새기는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 혐오, 무관심에 대해 경종을 울리며,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그렇기에 《쉰들러 리스트》는 단순한 극영화를 넘어, 인류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영화, 반드시 봐야 할 작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관객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그 여운과 교훈을 곱씹게 됩니다. 이 영화는 전쟁과 학살이라는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한 개인의 선택이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음을 증명한, 영원히 기억될 걸작입니다.